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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받은 만큼만 일 한다고?

· 약 16분
Junho
Frontend Developer

받은 만큼만 일한다고? 그건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최근에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라는 생각을 주위에서 종종 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이 태도가 꽤 합리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어차피 회사가 나에게 제공하는 보상이 제한적이라면, 굳이 더 열심히 일해서 손해를 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커리어를 장기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이런 마음가짐이 과연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여기서는 제 개인적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이 태도가 왜 위험해질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현 회사에 계속 남아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 경우

1) 연봉 협상에서의 불리

제가 주변 사람들과 연봉 협상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면, 회사는 주로 높은 성과나 가치를 창출한 직원에게 더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그냥 시키는 만큼만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회사가 높은 임금을 주는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단순히 받은 만큼만 일한다는 태도는 협상 테이블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낮추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2) 외부 요인에 의한 상승 때에도 불리

물론 개발자 붐이나 최저시급 대폭 인상처럼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연봉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외부 요인이 생길 때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은 이미 적극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서 회사 내 입지가 탄탄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받은 만큼만”으로 일하다가는, 막상 호재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수 있지 않을까요?


2.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경우

1) 업적을 잘 정리해야 이직이 수월

저는 개인적으로 이직을 고려할 때마다 포트폴리오나 작업 성과를 얼마나 구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를 가장 신경 썼습니다.
예전에 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봐온 여러 포트폴리오 중에서 잘 썼다고 느낀 포트폴리오는 “이 회사에서 어떤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는가”를 자세히 정리해두고 이를 기반으로 작성된 포트폴리오 였습니다. 반대로 지시받은 업무만 겨우 수행했던 경우를 보면, 이직을 준비할 때 내세울 내용이 부족해 난감해 하는 모습을 종종 봤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받은 만큼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2) 더 나은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

많은 기업이 “이 문제를 내가 해결할 테니 일단 맡겨달라”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제가 면접관으로 참여해본 적이 있는데, “우리 회사에서 무슨 가치를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단순히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겠다”라는 답변보다 “스스로도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라는 답변과 이를 뒷바침하는 근거로 재직했던 회사에서의 스토리를 풀어주는 모습이 훨씬 마음이 끌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받은 만큼만”이라는 태도는 이직 시장에서도 스스로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왜 이런 마인드가 생길까?

회사로부터 받은 상처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회사에서 야근까지 해가며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도, 연봉협상 때 기대 이하의 인상률을 제시받는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더불어 구두로 약속했던 고과가 실제로는 거의 반영되지 않아, “내가 이렇게까지 해봤자 별로 대우를 못 받는구나”라는 배신감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및 경험들이 “그렇다면 나도 받은 만큼만 일하자”라는 마음을 부추겼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지인은 직원 입장이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회사 입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100% 확신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야근이 곧 실적이고 높은 성과를 의미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직원들의 마인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1) 직원 측 노력

  • 성과 정량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자신의 업무 성과를 숫자로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꼭 숫자일 필요는 없지만, 정량화된 지표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매출이 얼마 늘었는지, 프로젝트 기간이 얼마나 단축되었는지 등 명확한 지표가 있으면 협상 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가 훨씬 수월 할 것 같습니다.

  • 의사소통 강화
    상사나 인사 담당자에게 “어떤 기준으로 연봉이 책정되는지”를 기준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의 노력이 그저 ‘시키는 대로만’이 아니라, 회사의 목표 달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가치를 주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커뮤니티·네트워크 활용
    다른 회사나 업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비슷한 고민을 겪은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사례를 참고하며 회사와의 관계를 재평가해보기도 하고, 더 좋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2) 회사 측 노력

  • 공정한 평가 시스템 마련
    제가 느끼기에, 공정한 평가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곳은 직원들의 불신이 쌓이기 마련이었습니다.
    회사가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평가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할수록 직원들은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생각 대신 ‘내 기여도가 인정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 입니다.

  •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제가 본 좋은 사례 중 하나는, 연봉협상 중에 회사가 협상 결과의 근거와 향후 방침을 공지해준 경우였습니다.
    굳이 세세한 수치를 다 공개하지 않아도, 협상 과정이 논리적으로 설명되면 직원들이 억울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직원 성장 기회 제공
    오래 머무르고 싶은 회사들은 대부분 새로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그렇게 성장한 만큼 보상을 받는 구조가 자리를 잡으면, 직원들이 ‘받은 만큼만’이라는 태도 대신 ‘내가 더 발전하면 회사도 더 인정해줄 것’이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게 되는 선순환이 생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래는 제가 추가로 정리한 개인적인 생각 조각들입니다.

연봉의 의미

최저시급이 존재하는 이유와 내가 최저시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 이유

  • 최저시급의 역할
    근로자의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기본 안전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최저시급만 받고 있다면, ‘충분히 대체 가능한 노동력’으로 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남들과 다른 나의 가치(B)의 중요성
    저는 최저시급(A)에다가, 회사 입장에서 나를 쉽게 대체할 수 없다고 느낄 만한 가치(B)가 더해져야 최종 연봉(C)이 형성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과는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수록, 실제 연봉도 높아질 것이라는 논리죠.

남들과 다른 나의 가치(B)에 포함되는 부분

  • 현재 보유한 기술과 경험
    예를 들어, 특정 언어에 특화된 개발 능력이 있다면 해당 역량이 필요한 회사에서는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모두가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 미래에 가질 수 있는 가능성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이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번 프로젝트 성과를 기반으로 “다음에는 이런 식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한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에게 더 높은 평가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원이 3배 이익을 가져다줘야 한다는 말

회사가 “직원 한 명이 자기 연봉의 3배 정도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궁극적으로 팀과 회사 전체가 함께 시너지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원 개개인이 따로따로 3배의 이익을 만들기보다는, 각각의 역량이 모여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시너지를 높이려면, 회사가 직원들의 기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히 보상해주는 구조가 필수라고 느꼈습니다.


맺음말

결국 저는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라는 태도가, 단기적으로는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이 오래 가면, 나 자신의 성장 가능성까지 제한해버릴 수 있다고 봅니다.
제 커리어를 돌아볼 때마다, 저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스스로를 개발했을 때 오히려 다양한 기회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이 ‘왜 내 커리어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혹시 다른 의견이나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면, 댓글에 자유롭게 남겨주시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